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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통(2018-03-30 02:03:22, Hit : 154, Vote : 0
 느리게 걷는 것의 힘

느리게 걷는 것의 힘








암·심장병·당뇨병·뇌졸중 등 듣기만 해도 끔찍한 질병들의 출발은 평소의 작은 생활습관에서 비롯한다.
말하자면 습관병이다. 참으로 하찮은 평소의 습관이 병을 만들기도 하고 약을 만들기도 한다.
오늘은 우선 걷기부터 살펴보자. 한마디로 현대 도시인은 걷기가 턱없이 부족하다.
옛 사람들은 하루 3만 보를 걸었지만 지금은 3,000보밖에 걷지 않는다는 게 통계다. 그 중 제일 안 걷는 사람이 중년 남성이다.
자가용을 탈 형편이 되면 거의 절망적이다. 여성들은 그래도 시장이나 백화점 나들이가 잦아 걷기가 부족하지 않은 편이다.

현대 문명은 빠르기의 경쟁이다. 회전문 한 번 놓쳤다고 발을 구르는 우리다. ‘편히, 빨리, 멀리….’
발달한 교통수단이 인간의 동물성을 본격적으로 퇴화시키고 있다. 문명의 혜택을 부정하려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필요하다면 타야 한다. 문제는 한 걸음이라도 아껴 타야만 하는 강박적 습관이다.
우리는 타는 데 아주 익숙하게 길들어 있다. 교통수단의 발달만큼 반(反)건강적인 것도 없을 것이다.

돌이켜 보자. 고속도로 휴게소 어디에 주차하는가? 무의식중에 취하는 이 작은 습관이 건강을, 어쩌면
운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아는가? 조금이라도 가게 가까운 빈 자리를 찾는다.
없으면 한 바퀴 다시 돈다. 그러다 차 사이에서 아이라도 뛰쳐나오면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겨우 찾아 비집고 들어가 문을 열다 옆 차를 긁기라도 하면 큰 싸움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제일 안전하고 편한 곳은 휴게소 들머리, 트럭 운전사들이 웃통을 벗고 낮잠을 즐기는 널찍한 곳이다.
그곳에는 빈 자리가 널려 있다. 그곳에 세우면 따로 신경 쓸 일이 없어 좋다.
그리고 가게까지 걸어야 한다는 사실이 더욱 좋다. 그것만으로 장시간 운전한 몸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인간스럽게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직립보행(直立步行)을 하고 나서부터다.
그 운동이 뇌를 자극해 활성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간의 걸음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되어 있다.
우선 일정한 거리를 걷고 나면 가뿐한 기분이 된다. 뇌에 각성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정보 처리 능력, 주의력, 집중력, 의욕 등이 모두 향상된다. 그뿐인가. 걸으면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사색에 더없이 좋다.
소요학파가 생겨난 것도 걸음의 효과다. 톨스토이·헤밍웨이 등 수많은 문호가 걸으면서 글을 구상했다.
우리도 일상에서 문제에 부닥쳤을 때 그냥 덮어 두고 산책하노라면 불현듯 해결책이 떠오르던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걸으면 대퇴근의 두꺼운 근육 속의 근방추가 자극받아 각성 효과를 높여 뇌 활동을 왕성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일본 보건성에서 행한 걸음과 건강지수에 대한 연구 발표는 아주 놀랍다. 많이 걸을수록 양질의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혈압이 떨어졌다는 보고다. 30분을 걸으면 엔도르핀이 분비되는 것도 우리의 경험으로 알 수 있다.
그뿐 아니다. 다리 근육의 수축과 이완 운동은 마치 우유를 짜듯 다리의 정맥혈이 심장으로 돌아가게 해 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발에서 심장까지 중력을 이겨내고 정맥혈을 올려 보내기에는 심장의 펌프 작용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걷지 않으면 하지 울혈이 오고,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혈전 형성을 촉진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그뿐인가? 천천히 걸으면 차로 바쁘게 지나칠 때는 보이지 않던 많은 것들이 보인다.
이웃과 반가운 인사도 나누게 되고, 어쩌다 개구쟁이들의 짓궂은 장난이라도 보게 되면 절로 웃음이 터질 것이다.
길가에 핀 작은 꽃에도 눈길이 갈 것이다. 이 삭막한 도심에서 용케 피어난 것이 여간 신기하지 않다.
자연의 신비로움이 고맙기도 하고, 따라서 걸음이 멈춰질 것이다.
걸으면 사색하게 되고, 누구나 철학자가 되는 것은 바로 그래서다. 이것이 길이 주는 축복이다.


절이 산에 있는 것도 천천히 오르면서 마음을 맑게 하고 수행하라는 뜻이다. 계곡물 소리, 울창한 나무들,
숲의 향기, 이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절간 마당까지 차로 휙 달려가는 사람과는 차원이 다르다.
우리 선인들의 지혜에 새삼 감탄사가 절로 난다. ‘빠름’은 우리로부터 너무 많은 소중한 것들을 앗아가 버렸다.
빠르고 편한 것은 좋은데, 그러느라 우리는 정말이지 장님이 되고 만 것이다.
천천히 걸으면 많은 시각정보가 들어와 그것만으로도 뇌가 자극받아 활성화한다.

바야흐로 세계는 다시 ‘느림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 패스트 푸드(fast food)가 철퇴를 맞고 세기의 전환과 함께
동(動)에서 정(靜)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도 조깅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대신
요가·명상을 하는 사람들로 바뀌고 있다. 빠름에서 느림으로, 동에서 정으로의 전환이 확연하다.

이런 전환을 바라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슬기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우리는 예부터 심신 수련으로 명상을 해왔고
한국의 절에서도 참선을 주된 수양으로 여겨 왔다. 거기에 태극권 같은 운동은 아주 느리게 하는 운동이다.
과격한 운동이나 조깅이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노화를 촉진하는 것을 생각하면 선인들의 정적인 운동의 과학성은 참으로 놀랍다.
활성산소라는 개념조차 없던 그 시절 선인들의 체험적 지혜가 놀라운 뿐이다.


중년에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더러 본다. 습관이나 단련 혹은 취미로 한다면 말릴 생각은 없다.
그러나 건강용이라면 천만의 말씀이다. 이것은 지레 늙는 길이다. 중년에는 활성산소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이것이 강력하게 노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가끔 시민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사가 일어나는 것은 제외하고라도, 달리기는 노화 촉진제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생각해 보라. 원시시대부터 지금까지 사람이 달려야 할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짐승에 쫓겨, 혹은 소낙비를 피하려고 잠시 뛰는 일 외에 달리기란 반자연적이다.

세계의 유명 장수촌은 250m 비탈길을 오르내리며 쪼그려 앉아 일하는 곳이다.
인디오 여인들의 질내 압력은 380인데 비해 뉴욕 여인은 28에 불과하다.
남자의 섹스에서의 힘도 허벅지 힘에서 나온다. 대퇴가 굵고 튼튼해야 발기력과 정력이 좋아진다.

걷는 즐거움을 익혀야 한다. 가급적이면 계단을 걸어 오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건강에 좋다고 싫은 것을 억지로 걷자는 것은 아니다. 이것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앞에서 산책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를 길게 설명했다. 산책이 취미가 되어야 한다.
즐겁게 걷자. 최소한 하루 1만 보는 걷자. 그리고 한두 층은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습관을 갖자.
그것이 당신의 건강을, 그리고 인생을 풍요하게 해준다.


출처 : 월간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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