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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곰(2018-02-14 18:57:36, Hit : 164, Vote : 0
 호흡

호흡과 하나되기








호흡을 지켜보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호흡을 지켜보는 것이 사라진다.
왜냐하면 생명은 호흡과 일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호흡과 생명과 삶이 일치된 사람을 우리는 큰 스승이라 한다.  

지켜보기에서 더 나아가 숨결과 하나가 되는 것처럼 자신을 서서히 숨쉬기와 일치시킨다.
숨결, 숨 쉬는 사람, 그리고 숨쉬기가 천천히 하나가 된다.
모든 이원적 대립과 분리가 사라지고 있다.
숨결을 고르는 단순한 과정만으로도 생각과 감정이 서서히 걸러져 간다.
이제 깊이 있게 호흡할 줄 아는 우리는 허물을 벗는 뱀처럼, 집착들이 벗겨져 더욱 더 가벼워진다.  

註) 이 가벼워진다는 느낌은 약간 어폐가 있다. 컴퓨터의 프로그램은 더 용량이 늘어나지만, 그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은 항상 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더 가벼워졌어요.”라고. 그것은 통합력의 상승을 표현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 말은 맞는 말이다. 용량은 커졌지만, 실제로 더 가볍게 흐를 수 있다.
  

자, 이제 우리는 좀 더 자유롭고 가벼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어떤 기분이 느껴지든지, 그 느낌들을 모두 내려놓는다.
몸을 버리고, 마음을 버리고. 생각과 성격도 버린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남 앞에 보일 나의 이미지, 재산, 집, 자동차, 계획, 경력을 버린다.
정말이지 나의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것들은 나의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욕망하는 것”이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모조리 버린다.
“한없이 버리기만 하면 나의 것은 과연 남아 있을 것인가?” 그 생각도 버린다.
  

마음을 통제하려는 어떤 시도도 날숨과 함께 버린다.
집착의 클러치를 밀어내고, 습관의 기어들을 풀어헤친다.
집착이라는 에너지도 습관의 업력들도 거대한 바다 속에 떨어뜨린 한 방울 잉크처럼 희미해지고 사라져 간다고 상상한다.  

안으로나 밖으로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리라 던 선사의 말씀처럼
마음 속에 떠오르는 것은 감각이든, 감정이든, 느낌이든, 관계이든, 사람의 영상이든, 애완견이든,
두려움이든, 재산이든, 죽음이든, 아파트이든, 자동차이든, 그 무엇이든지 날숨과 함께 흩어 버린다.  

숨 쉴 때마다, 덧없는 순간이 흘러갈 때마다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린다.
증오와 성냄을 버린다.
이 모든 망상과 꿈이 하늘을 스쳐 가는 구름처럼 덧없이 흘러가도록 한다.
숨 쉴 때마다 두려움, 기대, 분노, 후회, 갈망, 좌절, 피곤 등을 버린다.
남의 인정을 받고 싶어 했던 습관적 욕구를 버린다.
끝없이 생겨나는 생각들을 끝없이 버린다.
해묵은 판단이나 의견을 버린다.  


그 모든 것을 버리면 무욕의 자유 속으로 솟아올라 오는 자신의 찬란한 본성이 드러난다.
버리되 자신을 새로운 것으로 채우면 안 된다.
버리되, 자신은 있는 그대로 두라.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고향에서 느끼는 편안함으로 자유롭고 완전하고 빛나는 모습으로 그저 존재하라.
어느덧 우리는 저항하지 않고, 애착도 없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마침내 우주의 삼라만상은 태어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은 마음의 본성 속으로 온전히 녹아들고 있다.
끝없는 버림 속에 사랑은 자연스럽게 온다.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사랑하고 우주를 사랑하는 본성이 드러난다.  

내면은 감정이 떠오르고 편견이 떠오를 때마다 모두 내어버리되, 내면은 아무 것도 채우지 말고 그대로 둔다.
텅 비어 있으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거기에 형성된다.
주의 깊게 숨쉬기를 할수록 마음은 점점 현존하게 되고, 흩어졌던 자신의 단편들이 자신 속으로 모여들어 마침내 하나가 된다.















출처 - 연미소 (yeonmi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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