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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인명인열전⑤ 태극권 고수 정민영 노사 / 스포츠월드 기사


중국 무술의 정수인 내가삼권에 정통한 정민영 노사가 태극권 시범을 보이고 있다.
심신 건강에 느릿느릿 움직이는 중국무술인 태극권이 양생적 가치가 높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점차 마니아층이 불어나는 추세다.



저녁해 뉘엇한 시간에 태극권 고수 정민영(51) 노사를 만나러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음양팔괘문 태극권 도장을 찾았다. 도장엔 중국 전통악기인 얼후 소리가 애절하게 퍼져나가고, 여러 명의 수련생들은 동작 하나하나에 의념(意念)을 한껏 실어 태극권을 연습한다. 마치 한마리 학이 춤추듯 부드럽고 고요하다.

정 노사는 입구에 마련된 다실에서 두명의 제자와 함께 중국 차를 마시며 그들을 관조하고 있다. 긴 머리에 깎지 않은 수염, 그리고 도복조차 입지 않은 소탈한 모습이다. 그러나 형형한 눈빛, 균형잡힌 단단한 몸매에서 오랜 연공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태극권 명인이란 소문에 여길 찾아왔다니까 손사레를 치며 그는 아직 공부하는 학인임을 강조한다. 중국 무술의 권법은 외가권과 내가권으로 나뉘는데, 정민영 노사는 내가권 중 대표적인 권법인 內家三拳(태극권, 팔괘장, 형의권)을 중국의 유명한 스승들로부터 익힌 무술 고수.

그는 오래 전부터 중국을 다니면서 진발과 선생의 제자인 등걸 노사에게서 진식 태극권을 배웠으며, 왕영천 노사의 제자인 위수인 노사에게 양식 태극권을 배웠다. 그리고 전극련 노사로부터 음양팔괘장을 배사, 세계에서 유일한 음양팔괘장 전수자로 인정받았다. 또 중국의 몇 분의 스승으로부터 흉맹한 무술 중의 하나인 심의육합권(형의권)을 전수받았다. 태극권의 대표적 두 유파인 진식태극권과 양식태극권, 또한 음양팔괘장 모두를 정식 배사(拜師)받았다. 배사란 문파의 비전(秘傳) 기술을 가르쳐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허용되는 제자 입문제도. 배사를 받아야 정식제자로 인정된다.


경남 합천에서 태어난 그는 소년기에 두번이나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왔다. 우물에 빠졌다가 겨우 살아났고, 고기를 잡다가 강물에 빠져 이틀만에 깨어났다. 그는 이때 임사체험을 했다고 한다. 기이한 인생의 시작인 셈이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에 세들어 살던 청년으로부터 처음 氣수련을 접한다. 그후 청년시절엔 차력도 배우고 권투도 배우는 등 운동에 미친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서당에서 한학을 배운 그는 서화에 소질을 보였다. 그는 20대 후반 그림 공부를 하러 중국에 갔다가 우연히 중국 무술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그가 어렸을 때 경험했던 기의 실체와 그가 매혈을 하면서까지 매달렸던 무술 공부에서 얻을 수 없었던 갈증을 태극권에서 모두 풀게 된 것. 그의 그림 스승들은 틈만 나면 참장 수련과 태극권 수련을 했고 그 또한 스승들을 따라 태극권을 시작했다. 태극권의 오묘함에 빠진 그는 숱한 고생도 마다하지 않고 중국의 유명한 스승을 만나 무공을 익혔다. 1년에 두차례, 4, 5개월은 중국에 체류하며 무술 공부에 매달렸었다. 오십이 넘은 나이인 정 노사는 아직도 스승들을 찾아 일년에 봄, 가을로 두 서너달 중국에 공부하러 간다. 그가 스무 해 넘게 중국에 가서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부인 김경희(44) 사범의 말없는 내조가 큰 힘이 되었다.

“무술공부를 목숨 내놓고 하는데 어찌 말리겠어요.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 게 남편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8년 전 남편이 태극권 도장을 열면서부터 태극권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이제는 제자들을 가르치는 사범이 되어 있다. 이제는 좀 더 일찍 가르쳐주지 않은 남편을 원망할 정도로 태극권 매니아다. 태극권이나 음양팔괘장이 어떤 의미를 두고 익히는 게 좋느냐는 질문에 정민영 노사는 싱긋이 웃으며 참장공 자세를 잡아 보여 준다. 정 노사는 “참장공은 태극권 연공의 바탕이 되는 기본공” 이라며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양생의 한 방법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태극권을 가르치며 참장공 효과를 지켜봐온 그는 2001년 ‘참장공 하나로 평생 건강을 지킨다’를 비디오와 동시에 출간, 참장공을 널리 보급하는 데 일조했다.


정 노사는 이야기를 마친 후 직접 시범을 보이며 제자들에게 일갈했다. “이건 내밀한 비밀이에요. 위대한 스승들을 만나지 않고는 어림반푼어치 없는 일입니다. 수련의 핵심은 신의기(神意氣)가 합일되는 것입니다. 신은 일종의 정신이고, 의는 의념이며 뜻이고, 기는 에너지 아닙니까. 신.의.기가 합일될 때 인간속에 내재돼 있는 힘이 순간적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신은 곧 눈빛입니다.” 내경(內勁)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그의 눈빛이 서늘하다.  

사범의 손을 맞잡은 그가 가볍게 밀치자 사범의 몸이 50여 센치 공중으로 붕 떠 쓰러진다. 고수가 아니면 할 수 없는 내밀한 기술인 발경(發勁)을 목격하는 순간이다. 건설회사 간부인 노경춘(56)씨는 “회사를 위해 앞만 보고 달리다 잃은 건강을 태극권 수련으로 되찾았다”면서 “건강은 물론이고 내적 기운인 내경을 익히는 묘한 몰입의 맛에 권술에 빠져 든다”고 말한다.  새벽 3시. 그의 무술 인생담이 막을 내릴 시점이다.  그는 텅 빈 도장에서 몇 시간에 걸쳐 초절정 고수인 그의 스승들 이야기, 비전되어오던 음양팔괘장을 전수받은 과정, 동해천 팔괘장과 음양팔괘장과의 차이, 내경의 오묘함 등을 들려줬다. 인터뷰 후 잠시 권술 말고도 30여년을 익혔다는 초서와 수묵화를 대하면서 그가 단순한 무술가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었다.



글·사진=스포츠월드 강민영 기자
mykang@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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