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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새벽 녘 창문을 손으로 밀어여니

나무 끝에 새벽달이 여태도 머뭇대네.

봄 하늘 점차 밝아 갈가마귀 흩어지자

문 열고 들어오는 푸른 산을 누워 보네.


曉起窓扉手自推 樹頭殘月尙徘徊

春天漸曙林鴉散 臥看靑山入戶來

-김천령(金千齡, 1469-?), 〈효기정강재(曉起呈强哉)〉



새벽에 잠이 깼다.
창밖이 희부윰하다.
들창을 밀어 연다.
차고 맑은 기운이 몰려들어온다.
팔베게를 하고 다시 눕자,
가지 끝에 새벽달이 여태도 걸려있다.

그러는 사이에 먼동은 점차 밝아오고,
숲속 가지에 옹기종기 앉아
밤을 지낸 갈가마귀 떼들은
먹이를 찾아 들로 나간다.

달도 지고,
날은 밝고,
갈가마귀도 떠난 자리,
이번엔 내 차례라며
푸른 산이 문을 열고 뚜벅뚜벅 들어선다.

제목의 강재(强哉)는 문신 이려(李膂)의 자다.
새벽의 맑은 생각 한 자락을 그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출처: 정민교수의 한국 한문학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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