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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


한 줄기 밥 짓는 연기 오르니

산아래 외론 마을 자리 잡았네.

사립문 앞 늙은 나무 가지 위에는

나그네 말고삐를 매지 않았네.


一抹炊煙生 孤村在山下

柴門老樹枝 不繫行人馬

-임방(任埅, 1640-1724), 〈산촌(山村)〉



해지기 전에 허둥지둥 고개를 넘은 나그네는 이제 배가 고프다.
마을이 언제 나타날까 싶어 걸음을 재촉하자니,
산아래 쪽에서 밥짓는 연기가 피어오른다.
이제는 살았구나 싶다. 고개를 빼어 내다본다.
다행이다. 사립문 앞 나뭇가지에 서있는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나보다 앞서 하루 묵어가자고 문을 두드린 나그네가 없는 것을 알겠다.
말이 서 있다면 또 한참을 더 가서
다른 마을에서 자고 가야 할 텐데
나그네는 그것만으로도 휴 하고 가슴을 쓸어 내린다.
시장기가 심해진다.






출처 : 정민교수의 한국 한문학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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