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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땅 메말라 뿌리는 드러나 뵈고
해 묵어 잎새조차 이미 없다오.
누대(樓臺) 위 나그네를 만나야지만
훌륭한 지팡이로 쓰일 수 있지.

地瘐根從露 年多葉已空
지유근종로 년다엽이공
如逢臺裏客 猶可柱成龍
여봉대리객 유가주성룡
-학림사의 묵죽도에 쓰다(題鶴林寺墨竹) 2

지유(地瘐) : 땅이 척박함. / 근종로(根從露) : 뿌리가 이로 인해 드러나다. / 성룡(成龍) : 용이 되다. 여기서는 훌륭한 지팡이로 변모함.

얽키고 설킨 뿌리가 땅위로 드러났다. 댓잎도 다 떨군 채 맨 몸으로 서 있다. 깡마른 몸뚱이 하나로 버티고 섰다. 바람에 살을 말리며 단단하게 단단하게 몸을 추스린다. 지나던 나그네가 “그 놈 참 지팡이 감으로 실하다.” 할 날은 언제일는지.

출처 : 정민교수의 한국한문학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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